풀잎은 노래한다, 도리스 레싱

2015.02.11 11:56

사실적인 이야기 전개. 작은 장소에서 큰 이야기. 갈등. 


아프리카 흑인 하인이 백인 여주인을 살해했다. 당시 시대에서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이다. 그 사건을 대하는 주변 인물들은 담담하다. 남겨진 남편 리차드 터너를 가엽게 여기지만 살해당한 메리 터너에게는 응당한 결과였으리라 여긴다. 


첫 장의 사건을 뒤로하고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간다. 메리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한다. 남성과 성관계를 혐오하게 된 계기인 아버지가 등장한다. 남편 대신 치열한 삶을 살았던 어머니가 나타난다. 메리가 흑인을 다루는 지침이 된 가족의 흑인 현지인을 대하는 장면도 보인다. 


메리는 가족을 떠나 홀로 생활하며 해방감을 느낀다. 결혼에 대한 필요성은 혐오감 이전에 생기지 않는다. 절친했던 친구들의 뒷담화를 듣고 믿고 지냈던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을 잃는다. 그리고, 결혼을 하기 위해 주변을 탐색한다.


극장에서 우연히 스친 모습에 반한 리처드와 자신을 존중하는 농부와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 메리는 시골로 향한다. 서로 준비가 되지 않음을 인식하지만 결혼이라는 결합의 필요성으로 만족한다. 결합의 결과로 대립과 고통을 출산한다. 둘은 늘 대립한다. 리처드는 져주는 입장이었다. 하인 채용에 관한 문제로 화를 낸 것이 메리에게는 공포감을 심어줬다. 메리는 리처드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그에게 맞춰준다. 그리고, 메리는 감정에 갇힌다. 뜨거운 햇볕이 복사되는 작은 집에 갇힌다.


리처드가 말라리아로 심하게 앓았다. 그를 간호하던 메리는 농장 운영을 위해 흑인 현지인을 감독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다. 흑인을 하나의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메리는 짐승으로써의 그들을 두려워 하며 사람이 아닌 그들을 깔아뭉개려 한다. 선교사 밑에서 교육을 받은 모세라는 흑인 현지인은 사람으로 대우받고자 한다. 그런 행동을 메리는 허락치 않는다. 채찍을 휘두르다 모세의 얼굴에 상처를 냈다.


모세는 리처드의 신임을 받아 메리의 하인으로 들어간다. 신임이라기엔 모세의 성과가 작다. 리처드를 장악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고 해야 옳다. 모세는 메리를 길들여간다. 메리는 리처드의 화를 돋우지 않기 위해 모세를 해고하지 못한다. 


모세는 집안의 모든 이를 장악한 후 복수하며 도피하려 한다. 마지막 순간에 현장을 지킨다. 사람들이 도착했을 때 자백한다. 스스로 스스로를 사람의 한 객체로 인정하기 위한 자각이었으리라.




풀잎은 노래한다
국내도서
저자 :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 / 이태동역
출판 : 민음사 200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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